내년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도 문제입니다.
야당이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시추선이 오늘(9일) 부산항에 들어왔습니다.
당장 첫 시추는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으면 된다고는 하지만, 말처럼 가능할지 문제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영도에서 보이는 부산항 남외항입니다.
크고 작은 선박들 중 길이 228m·높이 19m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대왕고래프로젝트,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고자 입항한 것입니다.
시추선은 필요 자재들을 싣고 오는 17일쯤 해당 해역에 도착하면 해수면 아래 1km가 넘는 곳의 시료 암석층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시추 작업에만 두 달 정도 걸리고,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예산입니다.
1차공 시추 예산은 약 1,255억 원.
하지만, 이중 정부 몫인 497억 원의 예산이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 주도로 전액 삭감됐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 안정을 위해서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님께서 여야 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 달라고…."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체 조달해야 돼 사업 동력이 상실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