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쏜살같이 청사에 진입한 계엄군이 향한 곳은 바로 전산실이었습니다.
이들은 전산실에 머물며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서버를 촬영했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명백한 위헌"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 들어간 일부 계엄군은 곧장 전산실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전산실을 돌아다니며 3차례 서버를 촬영했습니다.
야당은 통합명부시스템 서버와 보안장비가 구축된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를 찍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통합명부시스템은 선거 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계엄군이 왜 이 같은 서버 사진을 촬영했는지는 선관위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계엄군이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는 장면도 찍혔다며 특정 목적을 가지고 선관위에 진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엄군이 내부 자료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지난 총선 자료 일체를 조작하거나 명태균 관련 자료를 파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덮고 2차 계엄 명분을 부정선거 척결로 확보하려 했다고 판단됩니다."
중앙선관위는 위헌 행위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노태악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관위에 대한 이와 같은 계엄군 점거 행위는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는 명백한 위헌 위법 행위입니다."
그러면서 "점거 목적과 근거를 밝히고 그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