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포고문을 전달받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포고문에 발령 시간조차 잘못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고문을 받았을 땐 이미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포고문에는 10시 부로 포고를 한다고 되어있었다는거죠.
발령 시간조차 맞지 않았던 엉터리 포고문, 대체 누가 작성한 걸까요?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포고문을 전달받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김 전 장관에게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미 검토가 끝났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계엄상황실에서 포고문을 훑어본 박 총장은 검토 과정에서 포고령 발령 시간이 잘못 나와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 "(포고령 발령) 시간이 22시로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22시 이후에 포고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안 맞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박 총장은 "빨리 포고령을 선포하라"는 대변인실의 연락을 받고 발령 시간만 22시에서 23시로 수정하고 나서 포고문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발령 시간조차 맞지 않은 포고문의 작성 주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국방부는 자신들이 작성자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 국 / 조국혁신당 의원
- "계엄 관련 안건을 작성한 사람은 누굽니까?"
▶ 인터뷰 : 김선호 / 국방부 차관
- "현재 작성 주체는 확인할 수 없고, 한 가지 말씀드리는 것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국방부에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박 총장 역시 "임무 수행 명령과 함께 포고문을 받았을 뿐 작성 주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힌 가운데, 논란의 포고문 작성자를 둘러싼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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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