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사태로, 의정 이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수준을 넘어 대통령 퇴진까지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사직 전공의의 복귀와 처벌을 언급한 계엄사 포고령을 문제 삼으며, 책임자를 색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첫 입장은 '대통령 퇴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사 포고령에 다섯 번째 항목을 집어넣은 책임자를 색출해 처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포고령 제5조에는 사직 전공의 전원이 48시간 내 돌아올 것과 이를 어기면 처단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전공의와 의료인을 반국가사범으로 몰았습니다. 처단한다, 이게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인가요."
의협 비대위는 출범 직후 계속 요구해 온 대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인데, 후보자 다섯 명 모두 강경파로 분류돼 현 기조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또 다른 단체인 대한병원협회도 계엄령에 유감을 표명하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유일한 대화 창구인 의개특위까지 흔들리면서, 의대 증원은 물론 비급여·실손보험 등 다른 개혁안까지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