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계엄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낱낱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정부의 행적을 일일이 살핀 건데, 계엄을 통한 언론 통제도 옛말이 됐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밤중 도로 위에 군용차량이 줄줄이 이동하고, 헬기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 방향으로 향합니다.
헬기 세 대가 국회 운동장에 착륙하고 뒤이어 완전 무장한 계엄군이 내립니다.
앞서 국회의사당 진입로를 막아선 시민들은 계엄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현장음)
- "야 이 XXX야! 야 이 XXX들아!"
국회 입구에서는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도착한 국회의원을 방패를 든 경찰이 막아섰습니다.
(현장음)
- "아니, 막는 게 말이 돼?"
- "국회의원을 왜 못 들어가게 해!"
모두 시민들이 찍은 영상으로 메신저와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계엄령 선포 소식을 미처 몰랐던 시민들도 빠르게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욱 / 대전 봉산동
- "카톡에서 이거 보고서 이게 진짜 처음에는 장난치나 어디 뭐 잘못 올라왔나 싶었는데,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너무 당황스럽고…."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영상을 찍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그런 것들이 이제 민주주의의 상징이면서 저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45년 만의 비상계엄은 전 과정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공유되면서 큰 충돌 없이 해제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출처 : X,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