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급작스럽게 선포하자 사전에 준비가 있었는지, 언제부터 논의됐는지 다양한 해석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당은 야권에서 제기되는 '계엄 준비설'을 괴담으로 치부했었죠.
윤 대통령이 '충암고 라인'으로 군 친정체제를 구축한 게 결과적으로 계엄 준비의 일환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장관을 발탁한 이후부터 계엄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충암고 출신으로 군 인사를 단행하며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 "(김용현) 국방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입니다."
당시 여당 의원들은 계엄은 '영화 속에나 나올 이야기'라며 괴담으로 치부했습니다.
▶ 인터뷰 :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9월)
- "계엄령 꿈도 못 꾸게 한 사람이 우리 당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실제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국방장관 내정자로 지명되자 여권에서도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넉 달 전 대통령실은 돌연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측근인 김 후보자를 지명하려고 연쇄 이동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통령실은 당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 장관이 계엄 선포를 건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김용현 국방장관 지명 때부터 계엄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