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1위 포스코가 1968년 설립 이후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어제와 오늘 포항과 광양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경 투쟁까지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이 깔린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노동조합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포스코 노조는 어제 포항에 이어 오늘 광양에서도 퇴근 시간 6시가 지난 뒤 파업 출정식에 돌입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입니다.
열 두번이나 교섭을 벌였지만 인상 규모에서 노사 입장 차는 여전히 큽니다.
25만 원 정도인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을 노조는 요구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일시금 6백만 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양래 / 포스코노조 수석부위원장
- "격려금 같은 경우에는 조금은 좁혀진 상태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올해 파업까지 돌입한다면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56년 만에 처음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출정식은 벌였지만, 그 후 노사가 극적인 협상을 이뤄내면서 파업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심각한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고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공장 2곳의 문을 닫을 정도로 철강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파업보다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경제계는 조언합니다.
노조는 오는 19일 서울로 올라와 포스코센터에서 준법투쟁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1만 8천 명 포스코 직원 가운데 노조에 가입된 사람은 8천 명이 넘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