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버는 돈의 20%를 월세에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전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3일) 공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3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팬데믹 이후 매우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45년 39.1%였던 국내 1인 가구 전망치가 41.1%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1인 가구가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난 1인 가구 소비 지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1인 가구가 지갑을 닫으면서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의미하는데,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2019년 0.78에서 지난해 0.74로 5.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2인 가구가 2.5%, 3인 가구가 4.3%, 4인 가구가 0.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큰 폭의 감소입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기간 월세 증가 등 주거비 부담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지출 가운데 월세 등 주거, 수도, 광열비 비중이 평균 20%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더해 물가와 금리 상승으
한은은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고,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고용·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