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14년간 시부모님을 챙긴 맏며느리가 현대판 '심청이'로 선정됐습니다.
↑ 김민서씨와 시어머니. / 사진=가천문화재단 제공 |
가천문화재단은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6회 가천효행대상 다문화효부상 부문 대상 수상자로 김민서(45·여) 씨를 선정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10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지금의 한국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30년가량 누엔티자짱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살았으나 결혼 후 울산에 정착하고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김 씨는 한국으로 시집온 후 14년 동안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김 씨의 시아버지는 3년 전 돌아가실 때까지 치매를 앓았는데, 외출한 시아버지가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할 때마다 김 씨는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녀야 했으며, 항상 따뜻한 밥을 챙겨줬습니다.
현재 김 씨는 연로한 시어머니와 지적장애를 앓는 딸도 보살피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려고 도시락을 싸서 8년째 마늘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습니다.
김 씨는 "혼자서는 밖에 나가시기 어려운 시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놓고 공장에 출근한다"며 "출근해서도 집에 혼자 있을 시어머니 생각에 늘 마음이 쓰인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시어머니께 '늘 곁에서 힘이 돼 드릴 테니 오래 사셔야 한다'고 자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웃었습니다.
한편,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습니다.
가천효행상 부문 대상은 부산전자공고 3학년 장희수(18) 군과 인천 신명여고 1학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집니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건물에서 열립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