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입막음 위한 돈 지급 의혹 등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가 과거 음주 문제, 성적인 부적절성, 자금 관리 등의 이유로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비영리단체에서 퇴출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후보자. /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 |
현지시각 2일 미국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헤그세스 전 진행자는 2017년 폭스뉴스 진행자로 완전히 합류하기 전에 '자유를 위한 재향군인'(VFF),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VA)이란 단체의 회장으로 재직했습니다.
그는 2013~2016 CVA 회장으로 재직시 공적 업무 중에 반복적으로 술에 취해 있었으며 때로는 이 때문에 단체 행사에서 퇴장시켜야 할 정도였다고 뉴요커는 전직 직원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수의 전직 CVA 직원이 작성해 2015년 2월 CVA 경영진에게 제출된 이 보고서에는 헤그세스 전 진행자가 루이지애나주에서 자신의 팀을 스트립 클럽에 데리고 갔는데 그가 너무 취해서 무대에서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지 못하도록 물리적인 제지를 받았다는 내용 등도 담겨있습니다.
헤그세스 전 진행자가 CVA 내 여성 직원을 '파티 걸'(party girl)과 '파티 걸이 아님' 등 두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을 비롯해 여성 직원들을 성적으로 추구하고 성폭행이나 성희롱에 대한 심각한 고발을 무시하면서 적대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는 포함됐습니다.
앞서 헤그세스 전 진행자는 2007년 VFF 회장이 됐고, 이라크 전쟁의 확대를 주장한 이 단체는 공화당의 억만장자 기부자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헤그세스 전 진행자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파티 등으로 인해 막대한 부채가 생기자, 기부자들은 이 단체를 다른 단체와 합병하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그세스 전 진행자는 2012년 퇴출당했습니다.
한편, 헤그세스 후보자는 자질 부족 문제 및 사상 편향 논란 등과 함께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헤그세스 측이 이 사건을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해당 여성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헤그세스 후보자의 모친이 자신의 아들에게 2018년 "난 여자를 무시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하는데,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