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다시 취업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린 적 있었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들을 상대로 한 동료 의사들의 비방이 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집단 괴롭힘이 반복되면, 의견이 다른 의사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뒤통수에 흉기를 꽂았다, 더 맞았어야 한다….'
폭언과 욕설이 담긴 험악한 내용의 게시물들이 잔뜩 올라와 있습니다.
한 사직 전공의가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종합병원에 일반의로 다시 취업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두 달 전에는 사직 전공의 정 모 씨가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 의사 1천여 명을 블랙리스트로 유포했다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인터뷰 : 사직 전공의 정 모 씨 (지난 9월)
- "(리스트에 올라간 의사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은 없으신가요?) …. "
길어지는 파업에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갈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좌표 찍기'가 반복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비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의료계 관계자
- "(의료계는) 위 선배들이 쳐다보고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구조가 심해요.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일들도 벌어지고…."
폐쇄적인 익명 게시판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면서, 유사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