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엑스 갈무리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빵집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세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 CNN 등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빵을 구하려는 인파가 몰려 3명이 줄을 서 있다가 깔려 사망했습니다.
매체는 "빵집 줄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음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절망과 과밀의 장소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오사마 아부 알 라반은 17세 딸에게 돈을 주고 여동생과 함께 빵 한 덩어리를 사 오라고 했는데, 딸이 줄을 서고 있던 중 휩쓸려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유엔(UN) 세계식량계획은 가자지구 중부의 모든 빵집이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며 유일한 식량이었던 빵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카람 아팔리는 "이곳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빵을 얻기 위해 4시간 동안 서 있기도 하고, 때로는 빈손으로 집에 갈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한 빵집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세 명의 여성이 총격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호품 트럭들이 종종 약탈당하고, 공격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