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 유지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 대표와 북한 대표 간 날 선 발언이 오갔습니다.
미국 대표가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냐"고 묻자, 북한 대표는 파병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면서도 서방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 대사는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우드 /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얼마 전 러시아는 전쟁을 확전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안보리의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무기를 수입해 부족한 무기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이어 북한의 김성 주유엔 대사가 발언을 마치자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북한을 향해 돌발 질문을 던집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우드 /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매우 간단한 질문입니다. 안보리도 간단명료한 답변을 바랄 겁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했습니까?"
우크라이나 대사도 미국의 돌발 질문에 가세하며 북한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김성 대사는 다른 범죄 정권을 돕는 범죄 정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당신네 지도자들은 심판받을 것이고 북한인들은 자유를 누릴 겁니다."
김 대사는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의 협력을 언급하며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성 / 주유엔 북한 대사
-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완전히 맞습니다. 북한은 이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유지할 겁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덧붙여 핵 사용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불법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이주호
화면출처: 유엔 웹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