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소식은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본이 주최한 추도식에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 경력이 있는 외무상 정부관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는 하루 전 부랴부랴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성 부족과 한국 정부의 안일함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데요.
한국 정부와 유가족들은 오늘(25일) 오전 별도로 추도식을 진행했습니다.
외교부 출입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김세희 기자, 한국 정부가 별도로 연 사도광산 추도식이 방금 전 열린 것으로 전해지는데.
추도식 분위기는 어땠나요?
【 답변 】
우리 정부와 유가족들은 일본 니가타현 조선인 기숙사에서 따로 추도식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유가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해 추도사 낭독와 묵념, 헌화 등을 진행했습니다.
박 대사는 추도사에서 80여 년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지쳐 쓰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4일) 일본이 연 추도식은 한국 정부와 약속했던 진정성 있는 추도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추도사에서 '강제노역'에 대한 표현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요.
▶ 인터뷰 : 이쿠이나 아키코 / 일본 외무성 정무관
-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은 전쟁으로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처했음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서경덕 성선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유네스코 측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2 】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에게 또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 답변 】
이쿠아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알려진 뒤 외교부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고 전해집니다.
해당 정무관이 지난 2022년 일제강점기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이력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고위급 인사 참석을 여러 차례 요청해 이는 수용됐지만, 해당 인사의 과거 행보는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앞으로 있을 추도식이 진정성 있는 추도식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 앞에서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 래 픽: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