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오전 우리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개최합니다.
어제(24일) 일본 정부가 진행한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뒤 뒤늦게 수습하는 모양새지만, 일본과의 외교 전략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오늘(25일) 오전 9시 일본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터 중 제4상애료에서 강제 노역한 조선인에 대한 추도식을 엽니다.
이번 추도식에는 한국 유가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해 추도사 낭독, 묵념, 헌화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별도의 추도식을 여는 건 어제 일본 정부가 진행한 사도광산 추도식이 사실상 요식 행위에 가까운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추도사에서는 정부가 요구했던 '강제노역'에 대한 표현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쿠이나 아키코 / 일본 외무성 정무관
-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은 전쟁으로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처했음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이처럼 추도사를 낭독한 이쿠이나 정무관의 이력도 큰 논란이었습니다.
지난 2022년 일제강점기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이력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우리 정부는 추도식 전날 전격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여러 차례 요청한 만큼, 과거 행보를 제대로 확인 못 한 정부의 실책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무성의와 우리 정부의 무능이 더해져, 역사 문제가 다시 한 번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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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