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중국의 움직임이 확 달라졌습니다.
그간 소원한 분위기였던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앵커멘트 】
외국인 출입국 심사대에서 수속 절차를 밟고 있는 관광객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지난 8일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어 능통자를 전국 공항 곳곳에 배치해 한국인들의 입국을 돕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얀웨이 / 중국 우한 출입국관리소
-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입국 카드 작성과 무비자 입국 과정을 도와주고 있어요."
무비자 조치가 시작된지 보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이 또 하나의 선물을 내놨습니다.
한국인의 중국 체류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하더니, 최근까지 냉랭한 관계였던 일본도 무비자 대상에 포함시킨 겁니다.
비자 면제는 보통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지지만, 중국이 일방적으로 무비자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다가오자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중국은 최근 한국, 일본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열어 협력을 강조하는 등 트럼프 당선 직후 유화 공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16일)
-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중국의 잇단 우호적인 외교 제스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마찰이 예상되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