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정우 하사를 기억하시나요.
정확히 14년 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해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을 때 전사자 중 한 명이죠.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길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서 하사의 어머니가 최근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를 판정하는 심의 기관을 이끌게 됐습니다.
아픔을 아는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한 희생이 홀대받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마지막 휴가를 떠나기 위해 배를 타기 직전 시작된 포격.
고 서정우 하사는 포탄 소리를 듣고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 하사의 해병대 모표는 포격 충격으로 부대 인근 소나무에 박혀 여전히 보존 중입니다.
이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 서 하사의 어머니가 지난주 보훈심사위원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오복 / 보훈심사위원장
- "기억되지 못해서 아프게 살아가는 많은 분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직을 수행하려는 상황에 14주기가 됐거든요."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대상자를 심의·판정하는 기관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보훈 가족으로는 처음 위원장이 된 김 위원장은 사회가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인터뷰 : 김오복 / 보훈심사위원장
- "소나무는 기억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은 이 북한에 우리 국민이 사는 영토에 포격을 가한 걸 너무 빨리 잊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튼튼한 안보를 위해 보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오복 / 보훈심사위원장
-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홀대 될 때 누가 목숨을 걸고 내 자식들이 또는 누가 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 있겠습니까?"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