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 군인 출신으로 러시아에 갔다 한국으로 온 탈북자의 이야기를 MBN이 단독으로 들어봤습니다.
이 탈북자는 전선에 파병된 군인 중 일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이전부터 러시아에 머물던 군인들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 규모가 최대 1만 2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탈북자의 얘기가 맞다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파병이 진행된 이유를 해석해볼 수 있어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군인' 신분으로 러시아에 있었던 탈북민 장 모 씨는 지난 6월 북-러 군사 조약을 체결하기 이전에도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었다고 증언합니다.
▶ 인터뷰 : 북한군 출신 장 모 씨 (가명)
-"민간인들은 '파견'이라고 하고 군인들은 '파병'이라고 합니다. 그 나라에 들어가서 군인의 신분을 숨기고 외화벌이를 국가에 받쳐야 한다…."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 수는 2만여 명 수준으로 보통 3년간 활동한다고 덧붙입니다.
▶ 인터뷰 : 북한군 출신 장 모 씨 (가명)
- "러시아 당국도 우리가 군인이라는 것 다 알아요. 하지만 군인이 일을 한다고 하면 국가에 대한 망신이니까 일부러 민간인처럼 변장(변복)을 하고 일을 하는 거예요."
장 씨는 이들 중 일부가 쿠르스크에 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러시아로 떠날 때 각서를 쓰며 이런 말을 듣는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북한군 출신 장 모 씨 (가명)
- "너희들은 군복을 벗고 나가지만, 첫째도 둘째도 군인이라는 신분을 항상 자각해라, 우리는 그 국가에 파병돼 나가기 때문에 그 국가가 항상, 언제든지 (그들이) 요구하면 거기 동원되어야 한다…."
-""지금 몽땅 다 전쟁에 끌려 나갔는지, 그들 (동료들)의 행방을 모르겠다고요. 제가 보기엔 100%입니다. 전쟁에 끌려나갔을 확률이…."
앞서 국정원은 1,500명 규모로 폭풍군단이 파병됐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인원은 가난한 북한군 출신 외화벌이 노동자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