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5년 가까이 여직원들을 성추행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 어제(21일) MBN이 단독으로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이사장이 사과는커녕 되레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을 해고하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박혜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 모 이사장이 유도를 가르쳐 준다며 여직원의 팔을 붙잡은 뒤 엎어치기를 시도하는 듯 자세를 취합니다.
당황한 이 여성, 자신의 신체가 이사장 등에 밀착되지 않게 하려 버티는 모습도 발견됩니다.
여직원 3명은 성추행 피해가 5년 가까이 이어졌다며 이 이사장을 고소했는데, 서울 혜화경찰서가 어제(21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이 이사장이 피해 사실을 알린 직원들을 해고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MBN 보도 이튿날인 오늘 임시 이사회 소집을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00새마을금고 이사장
-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건은 사직 처리 및 해고 관련…."
지시를 받은 직원이 실제로 해고를 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발끈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00새마을금고 이사장 - 직원과의 대화
- "(지금 누구 해고 하시려는 거예요?)"
= "누구를 (해고)하든 간에 지금 그게 중요한 거예요?…이사장으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돼요?"
망설임 끝에 가까스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린 여직원들은 청천병력 같은 소식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OO새마을금고 여직원
- "신고하기까지도 많이 고민하고 엄청 어렵게 했는데, 해고까지 하신다고 하니까 심적으로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나고…."
이 이사장은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려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김민호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