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5년 가까이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를 호소한 한 여직원은 결혼 직전 퇴사했고, 남은 직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먼저 박혜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지난 2020년 부임한 이 모 이사장이 여직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MBN 취재진이 확보한 영상에는 이 이사장이 여직원 A 씨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팔뚝을 주무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다른 날에는 열이 나는지 확인하겠다며 이마에 손을 짚거나 목덜미에 손을 대기도 합니다.
괜찮다며 손사래를 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끌고 가려는 듯 팔목을 잡아 당기는 모습도 발견됩니다.
▶ 인터뷰 : A 씨 / 서울 OO새마을금고 여직원
- "출근을 해야 되는 게 진짜 너무 지옥같이 싫고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고 눈 뜨기도 싫고…."
다른 여직원은 지난 4월 출산 휴가에서 복직한 첫날 아침부터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 이사장이 축하한다며 포옹을 시도한 건데 처음에는 버텼지만 결국 힘에 밀려 상체만 앞으로 쏠리며 안기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B 씨 / 서울 OO새마을금고 여직원
- "XXX가 안 돌아가는 X이라고 XXX 이렇게까지 욕을 하시는 분이라 저희가 성희롱, 성추행을 당하면 싫다는 표현도 못 하고 피하지도 못했어요."
아침마다 커피 심부름을 했다던 또 다른 여직원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결혼 직전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적나라한 사진이 걸린 술집에서 이사장과 회식을 해 심적으로 힘들었었고, 술을 강요 받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5년 가까이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 이들은 결국 이사장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C 씨 / 서울 OO새마을금고 여직원
- "직원들의 고통이 심해지다 보니까 여직원들은 성추행 관련해서 고소까지…."
이 이사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성추행을 할 목적이 있었다면 분리된 장소에서 하지 않았겠느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여직원 3명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한 뒤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김민호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