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 김치 대신 현금 다발이 쌓여있고, 집안 곳곳에 고가 미술품과 주류, 골드바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정작 세금을 낼 돈은 없다고 하고, 단속반원에게 적반하장 식으로 폭언과 욕설을 하기까지 합니다.
국세청이 이런 상습 체납자 696명에 대해 집중 추적에 나섰습니다.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치통에 김치가 아닌 현금 다발이 가득합니다.
모두 2억 원에 달합니다.
땅을 팔고도 20억대 세금을 내지 않은 90대 체납자 자녀의 집으로, 서랍에서 찾은 현금과 골드바까지 모두 11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엔 체납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강제로 문을 뜯고 진입합니다.
역시 여러차례 합쳐서 수십억 원의 양도세를 내지 않았지만, 흉기까지 들고 폭언을 하며 반발합니다.
- "이 XX야! 세금 낸다 그랬어, 안 낸다 그랬어?"
거센 저항에도 수색을 집행한 체납 추적팀은 미술품과 명품, 현금 등 6억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 "(5만 원 다발) 10개씩이네요."
상속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의 집에서 2억 원의 현금다발을 찾아낸 추적팀은 10억 원이 넘는 골드바도 사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 중입니다.
도박 당첨금을 숨기고, 초고가 수입차를 몰고 다닌 체납자, 코인으로 바꿔 재산을 숨긴 사례 등도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안덕수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갈수록 지능화되는 재산은닉 행위에 신속히 대응하여 고액 상습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 징수하겠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국세청이 올해 10월까지 재산추적조사를 통해 징수한 체납 세금은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앞으로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새봄
화면제공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