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한 외국인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마약을 초콜릿처럼 위장하거나 노인들을 속여 운반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먼저 와있던 사람에게 은밀히 종이 가방을 전달합니다.
갑자기 두 사람이 몸싸움을 시작하고 여러 사람이 뛰어나와 남성을 제압합니다.
외국인 마약상이 국내에서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마약 구매자로 위장한 뒤 현장을 덮친겁니다.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둔 해외 마약상들은 국내 유통책과 연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8kg 필로폰을 밀반입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고 초콜릿처럼 마약을 포장하거나 탐지견의 수색을 방해하려고 마약이 든 가방에 커피 가루를 뿌리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한 SNS로 접촉한 노인들에게 복권 당첨금 대출이나 투자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꼬드긴 뒤 운반책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처음부터 상태가 이상하더라고. 백인인데, 나이도 꽤 많던데. 그 다음 날인가 경찰이 데려갔다고 하더라고."
하지마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조직원 17명이 붙잡혔는데 이 가운데 11명이 외국인으로 나났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지난 4월 경찰이 스웨덴 국적의 유통책을 검거한 호텔 앞입니다. 이들은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을 유통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압수한 필로폰만 6.15kg으로 시가 200억 원 상당인데, 20만 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분량입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인 50대 나이지리아인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국내 조직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