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주엔 시민들이 운동을 하는 광장을 덮치더니, 오늘은 다른 차량이 초등학교로 돌진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다쳤지만,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어린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갑니다.
쓰러진 친구를 돕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포에 질린 채 계속 달리기만 합니다.
"살려 주세요." (현장음)
중국 후난성 창더시에 있는 초등학교 앞에서 SUV 차량 한 대가 등교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을 덮쳤습니다.
등굣길에 벌어진 일이어서, 학교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반격도 있었습니다.
성난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들이 가해 차량의 창문을 부수더니, 차 밖으로 나온 운전자를 둘러싼 채 함께 짓밟은 겁니다.
"신고했어요. 신고했어요." (현장음)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범행 경위와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해자 나이가 많아요?) 30살 정도 같아요."
사고 직후 관련 영상이 중국 내 SNS에 올라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입니다.
중국에선 최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1일 광둥성 주하이시 차량 돌진 사건에 이어, 16일에는 장쑤성의 한 대학에서 흉기난동으로 2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며칠 되지 않아 비슷한 범죄가 또 발생한 겁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중국 내에선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이어지는 과정에서 쌓인 사회적 불만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백미희
화면출처 : 더우인, 웨이보,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