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 측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국 사정에 밝은 기업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오늘(15일) 치러진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그룹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으로CEO 자리에 오르는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뇨스 사장입니다.
5년 전 현대차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SUV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로 과감히 전환했고, 적자를 2조 7천여억 원의 순이익으로 바꿔놨습니다.
▶ 인터뷰 : 호세 무뇨스 / 현대차 신임 CEO
-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특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한 미국대사 등을 지낸 성김 현대차 고문이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차기 정부를 대비해 미국통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미국 관련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한화그룹의 방산·우주 분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그룹 회장의 회장직 겸임을 결정하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던 김 회장은 지금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군함을 포함한 조선업 전반에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미국은 합법적인 로비가 가능할 정도로 인적 네트워크가 아주 중요한 나라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미국 내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최고경영자로 내세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화당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역시 회원사들의 소통 경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