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펍인 것처럼 위장한 뒤 70억 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손님 6백여 명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칩을 돈으로 환전해주는 홀덤펍은 불법인데 이들은 환전 앱을 개발해 가상계좌로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건물 2층 안,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홀덤 게임 대회가 열린 전용 경기장인데 실은 불법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거의 열흘에 한 번꼴로. 여자하고 남자하고 젊은 사람들도 있고…."
50대 남성 A 씨가 개최한 이 대회에 1천5백 명이 찾아와 불법 도박을 하고 총상금 10억 원을 받아갔습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A 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 근처에 1천 평 규모의 홀덤 경기장을 만든 뒤 대범하게 불법 도박 대회를 열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칩을 받아 게임을 하는 홀덤펍은 불법은 아니지만,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상금을 지급하면 불법 도박이 됩니다.
A 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환전 앱을 개발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직접 현금 거래를 하지 않고 칩 구매와 게임으로 얻은 시상금 지급을 가상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환전해줬던 것입니다.
A 씨는 법망을 피할 수 있다며 홍보해 전국 홀덤펍 104개 가맹점을 모집했는데, 8천여 명이 71억 원의 참가비를 내고 게임한 뒤 57억 원을 환전해갔습니다.
경찰은 환전 앱 대표 A 씨와 직원, 게임 참가자 등 628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 래 픽 : 이새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