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차량 돌진 사건의 60대 가해자가 차체가 견고한 SUV를 구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작정하고 범죄를 저지른 거죠.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 통제에 집중하던 중국은 이제 추모 꽃다발까지 치우는 등 오프라인 통제도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SUV 한 대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집니다.
심하게 찌그러졌음에도 모래 위를 질주합니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는 광고 영상인데, 주하이시 차량 돌진 사건 가해자인 60대 남성이 이 차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 해당 차를 우리 돈 4천만 원 정도에 구입한 뒤, 전날인 10일 차를 받고, 다음날 바로 범행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 무고한 사람들을 들이받은 겁니다.
사실상 범죄를 계획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에서 10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충격적 사건이지만, 공안은 아직도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 통제만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한 남성이 현장 인근에 추모객들이 놓고간 꽃다발을 모두 가져갑니다.
꽃다발을 든 추모객들을 그냥 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주하이시 주민
- "우리가 꽃을 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헌화하고 싶으면 장례식장에 직접 가는 수밖에 없어요."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중국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발생한 범죄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