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결국 ‘4만원대’로 추락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 7월 이후 주가는 44%나 떨어진 건데,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1.38%) 떨어진 4만9900원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입니다.
시가총액도 297조 8921억원으로 4년 5개월만에 300조원을 하회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4천772억원어치 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를 팔아치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예측이 틀렸다는 이례적인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데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지만, 주가 반등 시기를 점치지는 못하는 형편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며 "차기 제품인 HBM4와 이를 위한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도 겹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0% 하락했고,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3%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신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5.41%나 급락한 176만3천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인환 KB증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