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치러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전공의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의사협회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지난 10일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당하며 생긴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박 위원장은 대의원 과반인 52.79%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내년 1월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의협 수장을 맡게 된 박 위원장은 당선 직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는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장착해 놨습니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사흘 전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지는 비대위 합의로 결정하겠다며 일단은 거리를 뒀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그동안 소외돼 온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 명이 박형욱 위원장을 공개 지지한 만큼 공조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앞서 의료계 내에서는 박단 비대위원장이 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와 의협은 특정 후보 지지에 대한 경고문을 보내는 등 잡음도 있었습니다.
임현택 전 회장은 SNS를 통해 "박단이 의협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며 공개 저격했습니다.
또 박단 비대위원장과 배후 조종한 자들을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