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를 빙자한 이른바 '팀 미션'이라는 신종 사기 범죄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팀원 전체가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비용을 현금으로 환급해준다며 점차 비싼 제품을 사게 했는데, 조직원들이 팀원으로 참여해 바람잡이를 했다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는 컴퓨터 여러 대가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서울 등지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차린 일당이 불법으로 취득한 연락처로 전화를 돌려 가짜 쇼핑몰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있었던 겁니다.
▶ 사기 조직원 통화 녹음
- "저희 오픈 이벤트로 리뷰 간단하게 작성해 주시면 상품권 1만 원권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실제로 상품권 등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공동구매하면 비용의 최대 35%를 쇼핑몰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현금으로 바꿔준다고 속였습니다.
소비자로 가장한 조직원 3명이 피해자 1명에 달라붙어 공동구매팀을 구성하고 점차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제가 하차하게 되면 다른 사람까지 돈을 못 받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봤더니 대출을 받으라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청하면 수수료를 선입금 해야 한다며 추가 금액도 뜯어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렇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만 301명, 피해 금액은 88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피의자들이 수도권에 차린 사무실입니다. 이들은 사기 행각을 숨기기 위해 개인 회생 상담사무소로 위장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국내 총책 2명 중에는 현직 중학교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54명을 검찰로 넘기는 한편, 중국 공안에 붙잡힌 해외 총책 2명의 송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