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육군 특전부대원(일명 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클 왈츠(50) 연방 하원 의원(플로리다)을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왈츠 의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자료 |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왈츠 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로 모든 국가 안보 관련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보통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요직의 하나로 꼽힙니다.
플로리다 태생인 왈츠 의원은 버지니아군사연구소에서 국제관계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육군 소위로 임관해 27년간 군에서 복무했습니다.
2019년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 하원(플로리다)에 입성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육군 특수전부대 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전투에서 세운 공으로 청동성장(靑銅星章·Bronze Star)을 네 번이나 받은 '전쟁영웅'입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2009년 미군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힌 병장 보 버그달 수색팀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버그달은 미국과 탈레반의 포로 맞교환 합의로 2014년 오바마 정부 시절 풀려났는데, 일각에서는 탈영한 병사를 위해 탈레반 포로 5명을 석방한 게 옳은 결정이었냐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버그달의 전우들은 탈영한 그를 수색하는 과정에 동료들이 전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왈츠 의원실은 왈츠 의원이 버그달을 영웅으로 묘사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사람 중 한 명이었으며 버그달의 탈영으로 위험에 처한 군인들을 위해 정의를 촉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최근까지도 비상근인 주방위군(대령)으로 활동해온 그는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국방부에서 국방정책국장을 지냈으며,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하원에서는 전공을 살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왔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전장 경험이 풍부한 특수전 부대원 출신을 집권 2기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안보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