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국회가 오늘(11일) 이기흥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따지려 했지만, 이 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MBN이 확인해보니 지난 6년간 모두 8번, 국감 기관증인으론 세 번 중 한 번 불출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말 못 오는 걸까요, 아니면 안 오는 걸까요. 최돈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
불출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두고 시작부터 질타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4일)
- "애초에 남원시장의 일정 계획에도 없는 행사가 갑자기 대한체육회 요청으로 급조돼서 만들어진 겁니다. 얼마나 국회를 우습게 보고…."
그런데 이 날 이 회장은 진천선수촌에서 폭탄주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시 열린 국회 문체위, 이 회장은 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사유는 국제기구 참석, 그런데 이 행사 매번 대리급 직원이 참석해왔습니다.
참석 경비는 회장 사비로 처리했습니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당시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지난 2019년)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불참하였습니다. 확인해 본 결과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총회는 17일 날 개최됩니다. 당초에 오늘 예정된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실제로 최근 6년간 모두 8차례, 국감에만 4차례 불출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관을 대표하는 기관 증인의 경우 국감 기간 통상 적어도 두 차례 출석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세 번 중 한 번은 나오지 않은 셈입니다.
대한체육회 측은 현직 IOC 위원으로 국제기구 일정이 많고 다른 체육행사 일정과 겹치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 법적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문체위는 국회법 위반과 위증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고발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