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살해한 뒤 차량을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 빚으로 생활고를 겪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남성이 피해자에게 빼앗은 돈은 12만 원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산시청 주차장에서 흰색 승용차가 빠져나옵니다.
10분 뒤 이 승용차는 1.5km 정도 떨어진 한 시골 도로를 지나갑니다.
지난 8일 오후 9시 40분쯤 충남 서산시청 주차장에서 40대 남성이 승용차 뒷자석에 있던 남성을 살해한 뒤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도주 과정에서 수풀로 뒤덮인 이 수로에 피해 남성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야산 공터에 차를 세우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불나고 뻥뻥 소리 나고 터지는 소리 나고 차에는 사람이 없다고 그렇게 경찰이 얘기하더라고요."
범인이 무심코 버린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찾은 휴대전화에서 많은 양의 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즉시 강력 범죄로 전환하고, CCTV를 분석한 끝에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도박 빚 때문에 생활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비싼 승용차를 범행 대상으로 먼저 물색했고, 때마침 대리기사를 기다리던 피해 남성이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한귀식 / 충남 서산경찰서 형사과장
- "미리 흉기를 준비해서 소지하고 있었고, 그다음에 범행 주변에서 배회하면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훔친 돈은 현금 12만 원, 범인은 이 돈으로 로또 복권부터 구매했습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