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늘(11일)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였습니다.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소비 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크진 않았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 작업자들이 상품을 올려놓습니다.
창고에는 택배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맞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택배 역시 증가한 겁니다.
특히 낡은 제품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때 지원해 주는 '이구환신' 정책에 힘입어 가전 제품의 매출이 특히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리우민 /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국장
- "광군제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소비의 온기가 오프라인까지 이어붙진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베이징 중심가의 한 쇼핑센터입니다. 광군제 기간임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광군제 기간에 오히려 물건값이 더 비싸진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시민
- "제가 목걸이 하나 사고 싶은데 가격이 1만 8800위안(우리 돈 364만 원)이었어요. 그래서 1달 기다렸는데, 지금 2만 2000위안(우리 돈 426만 원)이에요."
▶ 인터뷰 : 중국 시민
- "광군제 때 진짜 싸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중국 매체들이 이번 광군제를 '차분한 이성'으로까지 표현할 정도로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또 한번의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