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날려 국가정보원 건물을 촬영한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적 제194호 헌인릉을 찍으려다 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이곳으로 곧바로 이동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헌인릉 공영주차장입니다.
국가정보원과 인접해 있는 이곳은 드론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허가를 받아야만 드론을 날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9일) 오후 3시쯤 40대 중국인 관광객 A 씨가 이곳에서 드론을 날려 국정원 건물을 찍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드론을 띄웠었나 봐요. 드론이 절로 해서 내려오더라고. 그러더니 경찰차도 오고 국정원 차도 오고…."
경찰은 국제배송업체 직원으로 조사된 A 씨가 헌인릉과 국정원을 촬영한 것으로 보고 대공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평소 인적이 드문 헌인릉이 외국인 관광객 역시 주로 찾는 곳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공교로운 점은 또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A 씨는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 국정원 바로 옆에 있는 이곳 헌인릉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촬영이 문제 되자 영상을 삭제했는데, 경찰은 드론의 SD카드를 확보해 포렌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출입국 기록과 포렌식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홍영민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