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관계자 8명의 비위 혐의를 다수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체육회는 "내년 1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지난 한 달간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벌인 비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점검단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녀의 대학 친구를 채용하기 위해 업무에 부당하게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영석 /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공직복무관리관
- "자녀와 친분이 있는 특정인의 이력서를 전달했고, 채용 담당자들에게는 해당 특정인의 채용에 걸림돌이 되는 지원 자격 요건 완화를…."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A씨의 직위는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 요건을 필요로 했지만, A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이 회장이 기준을 낮추려 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담당 부서장을 다른 인물로 교체하기까지 했다고 점검단은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서영석 /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공직복무관리관
- "특정인의 채용을 지시하고 이를 관철한 행위는 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형법상 업무 방해에 해당합니다."
이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한 스포츠 종목 단체 회장이 선수촌 물품 비용 8천만 원을 대납한 대가로, 파리올림픽 당시 주요 직위를 맡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점검단은 업무 방해와 금품수수 등 혐의로 이기흥 회장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관계자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통해 "비위 점검 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