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이 귀환하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선 축하 메시지에서조차 "싸우면 모두 다친다"며 경쟁보다는 협력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4년이 지나갔는데 '둥왕'이 번개처럼 왔네요. '둥왕'이 무슨 일을 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둥왕'이라고 부르는 중국 SNS영상입니다.
둥왕은 무엇이든 아는 체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트럼프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즐겨 부르는 별명입니다.
트럼프 재집권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중국 내에서 적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돌아온 트럼프를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에게 보낸 축전에 "싸우면 모두 다친다"는 내용을 넣은 게 단적인 예입니다.
▶ 인터뷰 : 중국 관영 CCTV 보도
- "역사는 우리에게 두 나라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시 주석은 말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조심스러운 반응은 사실상 당연시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6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왔는데, 이럴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최대 2.5%포인트 낮아지며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중국은 예측불허의 트럼프 시대를 맞아 벌써부터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우리돈 1,900조 원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내일(8일) 당장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