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혹시 내가 계약하는 빌라가 깡통전세가 아닐까 걱정이 되죠.
앞으로는 집주인과 계약을 할 때 전세 금액이 적정한지 확인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구축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 밀집 지역.
2년 전 전세 사기 피해가 많이 발생한 곳인데, 여전히 '깡통전세' 우려가 큽니다.
전세 물건이 간혹 나오지만,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하기는 공인중개사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권영돈 / 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 "위치, 층수, 연식에 따라서 가격 차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빌라를 특정 가격을 정하기는 매매가나 전세가나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이런 연립·다세대 주택의 적정 전세 시세를 미리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개사 업계에서 자체 개발됐습니다.
중개사들이 사용하는 거래정보망 프로그램에 주소를 입력하자 적정 전세가가 표시됩니다.
계약 금액이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이상 거래'로 인식해 경고 문구가 나타납니다.
반경 최대 500m 안에 있는 비슷한 면적대의 거래 사례를 분석해 산출된 금액입니다.
▶ 인터뷰 : 이종혁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
- "인접 지역 면적이라든가 층수라든가 엘리베이터 유무도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부동산에 대한 특성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정부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안심전세 2.0'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6,000만 원 미만 거래는 신고 의무가 없어 한계가 있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 일반인도 시세를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독·다가구 주택까지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송지수,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