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후폭풍이 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여러 설이 무성했는데요.
결국 예고 없이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파격적인 특별 대우란 해석이 많은데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웃으며 걸어오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손을 맞잡습니다.
두 사람은 1분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난주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깜짝 면담이 이뤄진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휴일을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고 말했고 최 외무상도 이에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선희 / 북한 외무상
-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연방 대통령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정 깊고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드림에 따라 정중히 전달하는 바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면담 요청에 러시아가 뒤늦게라도 호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푸틴 대통령이) 외국의 외무상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푸틴 입장에서 보면 북한 파병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한번 보여준 것이다."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방성이 아닌 외무성 수장이 만난데 따라 구체적인 파병 문제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사안을 논의했을 걸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있는 만큼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 방향도 의제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최형찬
그 래 픽: 유승희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