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의사당 난입이라는 폭력 사태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4년 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백악관과 해리스 후보의 집 앞에는 보안 철책이 세워졌습니다.
당시 의회 난입을 주도했던 세력 안에서는 벌써 '내전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육중한 보안 철책이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시내 여기저기에 설치됩니다.
높이는 사람 키를 훨씬 넘습니다.
해리스 후보의 거주지 앞에도 철책이 들어섰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불복한 대규모 폭동과 같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조치입니다.
▶ 인터뷰 : 뮤리엘 바우저 / 워싱턴 D.C. 시장
- "솔직히 이런 조치가 슬픕니다. 하지만 제가 불안에 대처하는 방식은 그저 일하는 것과 가능한 한 대비하는 것입니다."
백악관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패스트푸드점은 모든 쇼윈도를 합판으로 둘러쳐 막았습니다.
이른바 '요새화' 된 점포는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카마라 워커 / 워싱턴 D.C. 주민
- "(이런 조치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뜻대로 안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들 알고 있잖아요?"
극렬한 트럼프 지지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의 회원 일부가 '내전이 불가피하다'거나 '소총을 곁에 두라'는 등 또다시 폭동을 모의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다음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최소 24개 주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불리는 선거가 미국에서는 오히려 준전시상태를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