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피부미용 시술을 하고 도수·무좀 치료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챙긴 의사와 환자, 브로커 등 270여 명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챙긴 보험금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병원을 홍보하는 SNS 게시글입니다.
성형과 피부미용 시술뿐만 아니라 도수·무좀 치료도 가능한 의원입니다.
이 병원 의사 A 씨는 조직적인 보험사기를 설계했습니다.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 출연한 유명세를 내세워 환자를 모집했습니다.
환자가 1천만 원이 넘는 피부미용 시술을 결제하면 도수·무좀 치료 각 20여 회로 진료기록을 조작했습니다.
피부미용 시술은 실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지만, 무좀 치료 등은 가능한 점을 이용한 겁니다.
환자를 모집한 브로커 10여 명도 적발됐는데, 결제금액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안 주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매뉴얼까지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21년부터 약 2년 동안 10억 원가량을 타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에게 복용이 금지된 무좀약이 처방되는 등 허위 진료기록들이 드러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선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보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병원과 전문 브로커들이 연계하면서 보험 사기가 최근에는 점점 지능화, 대형화, 조직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기 제안을 받아들여 동조한 환자도 형사처벌 받은 사례가 많아 환자들이 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