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통화하는 대통령 육성이 공개되면서 정치권 파장이 거셉니다.
민주당이 추가 녹취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MBN은 명 씨에게 대통령 부부와 마지막 통화가 언제였는지를 물었습니다.
명 씨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 전 김건희 여사와 40분 넘게 통화를 했고, 본인이 크게 화를 냈다고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유호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와의 마지막 통화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명 씨는 지난 2월 칠불사에 가기 전이라고 답했습니다.
창원이 지역구인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 대상이었는데, 험지인 김해로 갈 테니 단수 공천을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지난주 MBN 취재)
- "딴 데는 다 험지 가는데 왜 김영선이는 이럽니까. 이거 집권 여당 공천이라는 게 공정하고 형평성이 맞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 얘기했지. 여사가 자기가 할 수 없대 알아보지도 않아."
40분 넘게 김 여사와 통화도 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자 김 여사 텔레그램 폭로를 조건으로 개혁신당에 김 전 의원 공천을 요구하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을 기획한 겁니다.
명 씨는 당시 통화에서 김 여사가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말해 크게 화를 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지난주 MBN 취재)
-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 이러는 게 원래 정상인데 제가 힘이 없어요. 거기 가서 경선할 수밖에 없어요. 솔직히 기분 나쁘잖아."
또,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을 언급하며 나중에 사정을 알고 여사에게 미안했다고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지난주 MBN 취재)
- "나는 한동훈이하고 그렇게 틀어진 줄도 몰랐고. 나중에 터지는 거 보니까 한동훈이하고 막 난리가 났대. 그러니까 (여사한테) 너무 미안한 거라."
명 씨의 단수 공천 요구에 김 여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김 전 의원은 경선도 가지 못한 채 컷오프됐습니다.
당시 한 공관위원이 김 전 의원의 경선 의견을 제시했지만, 공관위는 현역 하위 10% 컷오프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