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지켜보는 중국은 복잡한 심경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때리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중국은 최악보다는 차악의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연회장이 700명의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중국의 75주년 국경절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워싱턴의 유력 인사들입니다.
▶ 인터뷰 : 크리텐브링크 / 미 국무부 차관보
-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가장 훌륭하고 따뜻한 소원을 보냅니다."
겉으로는 축복의 말을 전하고 있지만 속내는 전혀 다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미국은 압박 일변도의 대중 정책을 10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런 기조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경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과격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국 억제를 통해 무역적자를 축소하겠다는 목표만은 해리스 부통령도 똑같습니다.
▶ 인터뷰 : 해리스 /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중국이 아닌 미국이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 "100%, 200%, 2,000%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중국은 미국으로 차 한 대도 팔지 못할 겁니다."
다만 현 정부와 정책적 연속성을 가질 해리스에 비해, 예측불허 정책을 꺼내들 트럼프를 더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대만 문제에 대해선 해리스는 기존처럼 대만을 확실하게 '미국 우산' 속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모호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만 보장한다면, 대만 문제에선 한 발 뒤로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만만 놓고 보면, 트럼프쪽이 더 구미가 당길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중후타오 / 중국 국제관계학원 교수
-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일지는 지금 베이징을 에워싼 이 스모그처럼 안개 속에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맞춰 대미 전략을 짤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