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하루 만에 한 달치 내릴 비가 쏟아져 사망자만 72명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각종 도로와 시설이 대부분 막히는가 하면 15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령도 내려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들이 몸통까지 차오른 물에 고립돼 있고, 시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립니다.
한바탕 수해가 휩쓸고 지나간 뒤엔 침수된 차들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9일,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남동부 지역에서는 고작 하루 만에 한 달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강수량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 만에 내렸습니다.
폭우로 인한 희생자만 72명이 발생했는데, 발렌시아에서만 70명이 사망했습니다.
급류에 떠밀려 실종된 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하비에르 / 발렌시아 주민
- "이미 물이 어깨까지 차올랐기 때문에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야 했어요. 이웃들과 1층으로 피신한 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철로와 고속도로, 하늘길이 대부분 막혔고, 15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발렌시아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까지 내렸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사흘간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수해 지역을 방문해 주민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규민
출처 : GUARDIA CIVIL BOMBERS VALENCIA SPANISH MILITARY EMERGENCY UNIT DEFENCE MINISTRY, X @PepiudCastel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