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를 200㎞로"…외제차로 난폭운전한 'MZ 폭주족'

인스타그램 공지글 보고 모여…"관심 받고 싶어서 범행"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최대 시속 200㎞ 달리는 등 난폭운전을 한 '차량 폭주족' 2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폭주운전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처. /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20대 A 씨 등 운전자 19명을 포함한 25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벌점을 부과하는 등 운전면허에 대해 행정처분 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수차례 폭주 행위에 가담한 A 씨를 비롯한 2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며 A 씨 소유 차량 1대는 압수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25명은 인스타그램 계정 '○○클럽'에 올라온 모임 공지글을 보고 금·토요일 심야시간대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무리 지어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행선지의 앞 글자를 딴 은어를 사용해 특정 날짜·장소에 모여 3∼4대 또는 8∼9대씩 나뉘어 자동차 전용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훨씬 웃도는 시속 130∼200㎞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초과속 운전을 하며 차량 사이를 스치듯 주행하는 일명 '칼치기'를 했는데, 이 같은 범행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는 차량을 직접 운전하지는 않았으나 동승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동조했으며 범행을 촬영·편집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수십 회 게시해 영상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늘렸습니다.

↑ 압수된 A 씨 차량. /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입건된 25명은 3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20대로 직장인과 자영업자뿐 아니라 학생·무직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벤츠·BMW 등 외제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 재미 또는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권에서 자동차 등을 이용한 폭주 운전 행위는 본인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신체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향후 이륜차 폭주족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폭주 레이싱 근절을 위해 수사와 단속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