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결국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강 기자,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훈련을 받던 북한군이 식량 부족에 탈영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는데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향한 선전전까지 벌이고 있다고 하고요.
집단 탈영이라도 발생한다면 북한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일텐데요.
【 답변 】
'총알받이'로 투입될 북한군을 상대로 한 심리전이 치열한 양상입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파병'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현지 북한군은 정식 군대가 아닌 용병으로 간주되는 상황이죠.
'교전 당사국'으로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현지 파견된 북한군의 지위도 공중에 뜬 상태입니다.
불시의 상황에 당국이 자신들을 지켜줄 수 없단 인식이 북한군 내 퍼지게 된다면, 집단 탈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리 정보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 질문 2-1 】
그럴 경우 이탈한 북한군을 우리 당국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아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우리 정보 당국은 항복하거나 억류된 병사들의 의사를 확인해, 탈북을 지원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대북 심리전 분야 요원도 참여해, 북한군의 탈영을 유도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조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북한 군이 먼 유럽 땅에서의 전쟁 문제가 아닌 내부 문제로, 안에서부터 무서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 인터뷰(☎) : 신승기 / 한국국방연구원 북한 군사연구실장
- "분명히 전투 중 사망하는 병사도 생기고 포로로 잡히는 병사들이 생길 건데…. 외부 상황이 전달될 가능성도 있고 상황이 북한에 우호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 질문 2-2 】
우리 정보기관도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며 공격적인 정보전을 펼치는 모양새에요.
【 답변 】
실제로 교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는, 우리 국정원이 러시아의 참전을 가장 먼저 국제 사회에 공포한 바 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우리 당국도 보다 신중하게 국제 사회 속도 등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파병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이 오늘은 구체적인 자료까지 공개하며 '평양 무인기 침투'를 문제 삼았다고요
【 답변 】
북한 대내 매체, 노동신문에 담긴 자료를 같이 보시겠습니다.
초 단위로 적혀있는 표와 함께, 백령도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평양으로 날아온 사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내용입니다.
무인기의 비행조종 프로그램에 238개의 비행계획과 이력이 기록돼 있는데, 지난 8일을 제외한 모든 이력이 대한민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근거를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책임을 집요하게 회피해온 한국군사 깡패들의 가장 저열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추호도 변명할 여지 없이 입증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 무인기가 침투하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재묵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