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이 한 달여 간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결과 양측의 지분은 3%p 차이가 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MBK 연합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양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면서 주가는 13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5.4% 대 38.47%.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이 한 달여 간 공개매수 싸움을 벌인 결과입니다.
고려아연이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양측의 지분율은 40%와 43%에 불과해 어느 한 쪽이 과반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라운드 전쟁은 MBK 연합이 선공에 나섰습니다.
고려아연의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며, 14명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할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최 회장 측도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이사진을 27명으로 늘려 기형적인 이사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반드시 임시 주총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지분) 3%p 가지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결정될 것 같은데, 언젠가는 다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승자의 저주도 우려가 되는 것이고…."
양측이 주총에서 표 대결로 맞붙게 되면 고려아연 지분을 7.83%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난 18일 국정감사)
-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 회장 측이 임시 주총을 거부하면 MBK 연합이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주총은 내년 초나 3월 정기 주총 때 열릴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