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발표된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 청취량이 갑자기 122%나 증가해 화제입니다.
42년 된 구축 아파트가 요즘 말로 역주행하는 건데요.
'은마아파트보다 윤수일 아파트가 먼저 재건축될 줄 몰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42년 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윤수일의 까마득한 후배의 신축 아파트 덕분이라고 하네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의 유명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노래 '아파트'.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술자리 게임에 착안해 로제가 작사·작곡한 곡입니다.
♬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 huh uh huh"
아파트는 한국에서만 쓰는 영어식 표현인 '콩글리시'지만,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는 후렴구인 '훅(hook)' 덕분에전 세계 곳곳에서 아파트를 외치며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현장음) 독일과 호주의 클럽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현장음) 중국의 대학생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 인터뷰(☎) : 임진모 / 대중음악 평론가
- "'강남스타일'도 일렉트로닉으로 시작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했잖아요.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고 봅니다. 청취자의 청각을 완벽하게 장악하죠."
유명 팝스타 찰리 푸스가 "아파트란 단어가 영원히 내 머릿속에 갇혀버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파트 열풍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데, 덩달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로제 / 블랙핑크 멤버(영상출처: Vogue)
- "우리가 스튜디오에서 놀고 있었는데요. 제가 한국의 술자리 게임을 알려주면 어떠냐고 했어요. 그리고 게임 '아파트'를 시작했죠."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로제가 소개한 김치볶음밥과 청양고추 소스를 곁들인 마른 오징어에 대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등 한국의 술 문화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팝 음악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한국만의 문화를 녹여 만든 로제의 아파트.
보편적인 주제에 한국적인 요소와 재미를 가미해 전 세계를 열광시킨 '강남스타일'과 '오징어게임'의 성공 방정식이 또 한 번 통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박경희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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