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지게 됐다고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 씨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돈을 빌려준 동료 연예인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개그맨 이진호 씨가 굳은 표정으로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섭니다.
국민신문고에 상습 도박과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지 8일 만인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겁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이 씨는 죄송하다며 몸을 낮췄고, 돈을 빌려준 연예인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진호 / 개그맨
- "피해 연예인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조사 성실히 잘 받고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빠져나간 이 씨는 앞서 자신의 SNS에 장문의 사과문과 함께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지난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졌다"고 밝힌 이 씨는 대부업체와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무려 23억 원에 달하는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에게는 차용증을 써 1억 원을, 개그맨 이수근 씨에게는 수천만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만큼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경찰은 이 씨가 도박 혐의를 인정한 만큼, 도박 횟수와 액수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