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씨가 처음 소환된 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김 여사 측근이 개입됐다는 보도였습니다.
보도가 지목한 측근이 명태균 씨였고, 명 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김 여사와의 친분은 부인하지 않았죠.
이후 여권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주장하고 김 여사와의 카톡을 공개하며 두 달 간 여권을 뒤흔들었는데요.
명 씨를 취재한 유호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직접 만나본 명 씨는 어떤 인물이었나요?
【 기자 】
언론에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전현직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이나 연락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지난 대선과 지선의 주요 장면에 본인이 관여했거나 책사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부를 크로스체크해 본 결과, 명 씨가 상황을 잘 알거나 최소한 핵심 인사로부터 전해들었을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의원도 명 씨의 역할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어제, MBN '정운갑의 시사스페셜')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은 꽤 열심히 했습니다. 내용을 전달하고 답을 받아오고 이런 건 열심히 했거든요."
【 질문2 】
그런데 명 씨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요?
【 기자 】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 국회에 명씨 관련 의혹들, 공천 개입과 여론조작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출석했죠.
앞선 리포트 보신 것 처럼 강 씨는 명 씨의 여론 조작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고 대통령 보고 정황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명 씨는 여론 조작도 없었고 비공표 자제 조사는 보고한 적도 없다는 입장인데요.
사흘간 명 씨를 10시간 넘게 인터뷰 하면서 70% 이상을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할애했지만, 딱 떨어지는 해명을 듣진 못 했습니다.
향후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인데, 다만 명 씨는 불법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조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 질문3 】
여권이 명 씨 입을 주시하는 건 폭로전 예고때문 아니겠나요. 추가 폭로가 있을지요.
【 기자 】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 하지 않겠냐, 그게 대통령실이 원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과의 기록을 공개할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본인을 부정하면 스스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와 카톡을 공개하며 자신의 구속을 주장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지목한 바 있지만, MBN 취재진에 사태를 키운 건 대통령실이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
- "관망하고 너 혼자 그냥 알아서 자폭해 저는 그런 신호를 봤어요. 왜냐하면 대통령실이 발표한 거 봤잖아요. 사기꾼이다."
명 씨는 대통령실을 향해 "대통령과 여사에게 물어봐라. 기억이 안 난다면 두 번 물어보고 세 번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대통령 부부를 향한 메세지를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추가 폭로를 할 수도 있다, 라고 읽히는군요.지금까지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