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유조차가 전복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폭발 직전, 쏟아진 기름을 퍼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명피해를 키웠는데요.
무려 150명에 달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복된 유조차에서 시뻘건 화염과 연기가 치솟습니다.
기름이 흐른 거리를 따라 불길이 이어졌고, 어두운 밤거리가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유조차가 전복돼 폭발했습니다.
▶ 인터뷰 : 가르바 사르킨야키 / 사고 유가족
- "자정쯤 유조차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고, 새벽 3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전복 차량 주위에 쏟아진 기름을 퍼나르기 위해 몰린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거센 불길에 최소 147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나이지리아 재난관리청은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마르 나마디 / 지가와주 주지사
- "이번 참사는 매우 심각한 사건입니다."
나이지리아에는 지난해 중단된 연료 보조금제도로 연료 값이 급등해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전복 유조선이나 차량에 몰려드는 사람이 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 인터뷰 : 레이먼드 나부인 / 나이지리아 주민
-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료를 퍼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유일한 기회입니다."
지난해 7월에도 뒤집힌 트럭에서 연료를 빼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8명이숨졌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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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광환